초록이 전하는 느림의 언어
우리는 점점 ‘빠름’에 중독되어 살아간다.초고속 인터넷, 즉시 배달, 실시간 소통.속도는 이제 경쟁력의 상징이고, 느림은 낙오의 표시처럼 여겨진다.“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내일이면 늦어요” 같은 말들이 당연하게 들리는 이 시대에,‘느리다’는 말은 점점 부정적인 뉘앙스를 띤다.하지만 식물은 다르다. 그 누구보다 느리고 조용하게, 아무런 성과를 자랑하지 않고 살아간다.매일 조금씩, 아주 천천히 자란다.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미세한 변화이지만,어느 날 문득 보면 키가 자라 있고, 줄기가 두꺼워졌으며, 새잎이 피어 있다. 식물은 “지금”에 집착하지 않는다.그저 자신의 리듬에 맞춰 살아간다.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정해진 속도가 아니라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식물은 매일 그 ..
2025.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