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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는 식물 존재에게 끌리는 이유 바쁘게 움직이는 세상 속에서, 멈춰 있는 것에 눈이 간다. 요즘 우리는 참 많이 움직입니다.스마트폰 속 세상은 한 시도 멈추지 않고 돌아가고, SNS 피드에선 늘 새로운 소식과 사람들이 흘러갑니다.하루에도 수십 개의 알림이 울리고, 눈앞의 일들을 끝내기도 전에 다음 할 일이 쏟아집니다.그렇게 쉼 없이 움직이고, 말하고, 보여주고, “나 여기 있어요”를 외치며 존재를 증명하죠.그러다 문득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는 사람이나, 소란스러운 공간 한켠에서 조용히 앉아 있는 고양이,창밖에 서 있는 오래된 나무에게 시선이 머무릅니다.‘왜 그런 존재들이 눈에 들어올까?’‘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 모습에서 이상하게 끌릴까?’그 이유는 어쩌면, 우리가 더 이상 그렇게 존재하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가만히 있는 건.. 2025. 6. 13.
초록이 전하는 느림의 언어 우리는 점점 ‘빠름’에 중독되어 살아간다.초고속 인터넷, 즉시 배달, 실시간 소통.속도는 이제 경쟁력의 상징이고, 느림은 낙오의 표시처럼 여겨진다.“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내일이면 늦어요” 같은 말들이 당연하게 들리는 이 시대에,‘느리다’는 말은 점점 부정적인 뉘앙스를 띤다.하지만 식물은 다르다. 그 누구보다 느리고 조용하게, 아무런 성과를 자랑하지 않고 살아간다.매일 조금씩, 아주 천천히 자란다.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미세한 변화이지만,어느 날 문득 보면 키가 자라 있고, 줄기가 두꺼워졌으며, 새잎이 피어 있다. 식물은 “지금”에 집착하지 않는다.그저 자신의 리듬에 맞춰 살아간다.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정해진 속도가 아니라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식물은 매일 그 .. 2025. 6. 13.
벚꽃과 해바라기 1. 벚꽃벚꽃은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으로, 흐드러지게 피는 모습이 마치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듯하다. 짧게 피었다가 금세 지는 벚꽃은 그래서 더 애틋하다. 사람들은 매년 이 꽃을 보기 위해 길을 걷고, 벤치에 앉고, 그 순간을 사진에 담는다. 흐르는 바람에 살랑이는 연분홍 꽃잎은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알려준다. 일본에서는 벚꽃을 ‘사쿠라’라고 부르며, 인생의 덧없음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긴다. 벚꽃은 봄이라는 계절의 설렘, 시작, 그리고 덧없음을 모두 담고 있는 특별한 존재다.2. 해바라기해바라기는 해를 따라 움직이는 꽃이다. 그래서 ‘태양을 사랑하는 꽃’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여름의 강렬한 햇빛 아래 우뚝 서 있는 해바라기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한다. 노란 .. 2025. 6. 10.